제일시장 곱창골목에서 전골, 수육 3인 3만원에 먹은 후기

안녕하세요. 톡톡입니다.
요즘 날이 많이 풀렸다고 해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하고 일교차가 꽤 크더라고요. 봄바람도 제법 매섭고요. 이런 날은 얼큰한 전골 생각이 날수밖에 없는데요.
오랜만에 주안 제일시장 곱창전골 생각이 난다는 신랑 말에, 아들과 셋이서 택시 타고 슈웅 도착한 곳은 바로 현대곱창입니다. 저희 가족 최애 맛집이에요.

맛집 냄새 물씬나네요

 

곱창 전문점답게 메뉴는 아주 심플하죠. 매번 신랑이랑 둘이 왔었기 때문에 곱창전골 소 자가 단골 메뉴였는데요. 이번엔 대학생 아들 포함 셋이 왔으니, 색다르게 머리고기(수육)를 추가해 봤어요. 처음 시켜보는 거라서 엄청 궁금하더라고요.

 

 

 

오!! 작년 봄에 왔을 때만 해도 좌식 테이블이었는데, 너무나 편한 입식 테이블로 바뀌었네요. 의자 안으로 겉옷이나 가방 같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해요.

 

 

사실 작년 여름엔가 시어머님이 곱창전골 생각난다고 하셔서 제일시장 모시고 왔었는데, 좌식은 못 앉으시는 상황이라 다른 곱창집 갔었거든요. 다 먹고 나오면서 확실히 현대곱창이 맛있다며 아쉬워한 적이 있었어요. 이젠 부모님과 함께 와도 의자 걱정 없으니 좋네요.

 

 

크으!! 현대곱창이 김치 맛집인 거 아시나요? 특히 요 동치미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비주얼로 보나 맛으로 보나 톡 쏘는 맛이 진짜 소주가 그냥 들어갑니다. 시골 동치미 맛이에요. 동치미는 1인 1개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요.

 

3명이서 주문한 메인 메뉴 소개

백순대(맛보기)+머리고기 수육(15,000원)+곱창전골(15,000원)=30,000원

 

 

백순대 볶음(기본 제공 공짜)

 

 

기본으로 제공되는 백순대 볶음인데요. 공짜라고 얼렁뚱땅 나오지 않아요. 들깨와 깻잎, 양파, 쑥갓 등 각종 채소와 순대, 곱창이 소주 한 병 먹기에도 섭섭지 않은 양이예요. 맛은 기본이죠. 보기에 하얗다고 맹숭맹숭한 맛 절대 아니고요. 간도 적당히 딱 맞고, 소주 한잔하면서 기분 업시키기에 아주 제격입니다.  

 

 

순대와 곱창을 쑥갓과 함께 한입에 앙!!

 

 

 

 

머리고기 수육(15,000원)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현대곱창에서 수육은 진짜 필수로 꼭 먹어야 되는 거였네요. 곱창전골 생각에 제일시장 올 때는 거의 신랑이랑 둘이 오는 편인데요. 둘이서 백순대 볶음 먹고, 곱창전골 먹고, 중간에 쫄면 사리 넣고 먹다가 밥까지 볶아먹을라치면 다른 메뉴는 엄두도 못 내는 게 현실이었거든요. 그러니 수육은 먹어볼 생각조차 못 했던 거죠. 이걸 이제서야 먹어보다니.

머리고기 수육에서 김이 모락모락

 

돼지머리고기 수육은 진짜 최고!! 최고예요. 고기 잡내 없이 부드럽고 어쩜 그렇게 살살 녹는지. 평소에 먹는 수육이라고 하면 삼겹살이나 앞다리살, 뒷다리살 부위로 많이 해 먹잖아요. 머리고기 수육은 처음 먹어보는 건데 모양과 식감이 조금씩 달라서 골라먹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이 맛을 알게 돼서 기쁘네요.ㅎㅎ

곱창전골(15,000원-소) 

 

 

 

늘 그렇듯 곱창전골은 진짜 가성비 최고인 거 같아요. 전골냄비 한가득 순대, 소창, 대창, 오소리감투와 콩나물, 쑥갓, 깻잎 등의 채소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거든요. 단돈 15,000원이란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순대와 곱창들은 1차로 삶아서 나온 것들이지만 야채와 함께 국물 맛으로 우러나와줘야 제맛이기에 좀 더 팍팍 끓여줍니다. 그 사이에 우리는 돼지머리고기 수육과 함께 소주 한잔씩 마시고 있으면 되는 거예요.ㅎㅎ

 

 

쫄면 사리(2,000원)

 

 

진하게 곱창 맛이 우러나오면 그때부터는 곱창전골 안에 있는 순대와 곱창들을 공략하고요. 어느 정도 먹었다 싶었을 때 쫄면 사리를 추가해 줍니다. 쫄면 사리는 진짜 빼놓을 수가 없어요. 곱창전골과 찰떡입니다.

 

 

 

 

볶음밥 (1인 2,000원)

 

볶음밥 2인분(4,000원)

 

 

볶음밥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인데요. 1인분만 볶았어도 충분했을 양인데, 괜한 욕심을 부려서 조금 남기고 왔네요.

 

 

 

 

사이다 (2,000원)

 

 

사이다는 역시 칠성+병이죠.ㅋㅋ 병만 봐도 톡 쏘는 느낌 들지 않나요? 오랜만에 병사이다 보고 다들 신났어요. 아무리 배가 터질 거 같아도 마무리로 탄산 한 모금 마셔줘야 한다며.ㅎㅎ 사실 다 먹고 나면 후식으로 야쿠르트를 주세요. 싼 거 아니고 정품 야쿠르트.ㅎㅎ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사장님 내외분이 하시는데 참 친절하고 인심이 좋으세요.

조만간 수육 생각나서 다시 한번 출동할 예정입니다. 찡끗.

현대곱창(0507.1363.8786)
인천 미추홀구 제일로27번길 3-15(도화동 430-10)
매일 11 : 30 ~ 00 : 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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