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동 뒷고기' 빼돌려 먹을만한 국내산 돼지 특수부위 전문점

안녕하세요. 톡톡입니다.
신포동 토박이인 절친이 무조건 가봐야 한다고, 자리가 없어서 돌아간 게 한두 번이 아니라고 강추한 곳에 다녀왔는데요. 너무 맛있어서 도축업자가 뒤로 빼돌려 먹었다는 바로 그 '뒷.고.기' 전문점이었습니다. 고기가 썩 땡기지는 않았지만, 2년 만에 절친 3명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뭣이 중헌디'라는 마음으로 따라갔어요.

 

새해 첫 월요일이자 평일 오후 4시 반 정도 된 시간, 저희가 첫 손님인 거 같았어요. 생긴 지 그리 오래된 곳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깔끔합니다. 주방도 오픈이 되어 있어요. 의자 밑 동그란 통 안에 외투를 보관하면 고기 냄새 밸 걱정 없어 좋네요.

역시 특수부위 전문점답게 생소한 이름의 부위만 판매되고 있었어요. 특수부위만 판매하는 곳은 처음이라 뭘 시켜야 할지 고민됐는데 모둠 한판이라는 메뉴가 있더라고요. 눈꽃살, 두항정살, 돈뽈 항정, 뒷덜미살, 관자살, 뽈살 등 골고루 먹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네요.ㅎㅎ

사이드 메뉴가 많진 않았지만 우리가 좋아하는 냉면과 계란찜이 있어주니 아쉽진 않았어요.ㅎㅎ

 

 

특수부위 모듬한판 600g 34,000원

특수부위 모듬한판 600g

맨 아래 있는 하얀 비계 덩어리는 중간중간 불판을 닦아주는 용도라고 합니다. 

분명히 사장님께서 부위를 하나하나 알려주셨는데, 포스팅을 하는 지금 시점에선 전혀 기억이... 암튼 모듬을 시키면 호불호 갈리는 부위가 있기 마련인데, 여긴 그런 게 없더라고요. 다 맛있었어요. 숙성고에서 저온 숙성시킨 100% 국내산 돼지 특수부위이니 맛있는 건 당연한 건가요?ㅎㅎ

주물불판과 숯

 

 

숯향이 가득 배인 고기를 고추냉이와 함초 소금에 찍어 먹으니 상추쌈 싸 먹는 거보다 훨씬 맛있더라고요. 상추쌈 싸서 먹으면 오히려 고기 맛이 묻힐 거 같아요. 참고로 신포동 뒷고기 집에는 상추쌈이 없습니다.ㅎㅎ

여기 파무침 맛집이더라고요. 너무 맛있어서 한번 리필했어요. 그나저나 파무침 외에도 갓김치와 깻잎절임, 피클 장아찌, 마늘 고추 등이 있었는데 왜 사진이 하나도 없는 건지 어이가 없네요.ㅎㅎ

벌집 껍데기 7,000원

친구가 껍데기 먹고 싶다고 해서 한 개만 주문해봤어요. 사진에는 없지만 1인 1개 콩가루도 나옵니다. 

사실 이쯤 되면 술 마시기 바쁘고 수다 떨기 바쁜 타이밍이죠. 껍데기에 애정을 쏟지 못해 좀 탔어요. 아니 많이 탔ㄷ.. 껍데기 이후로 물냉면(6,000원)도 시켜먹고, 중간에 계란찜(3,000원)도 먹고, 된장찌개(기본 세팅) 먹었는데 사진이 없습니다. 기분이 업되는 순간부터는 늘 사진이 없더라고요. 허허. 근데 고기는 진짜 맛있어요. 최고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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